韩国文学作品赏析:绫罗岛发生的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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来源:网络
2021-03-29 23:26
编辑: 欧风网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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摘要:
韩国文学作品赏析:绫罗岛发生的事
능라도에서 생긴 일 — 이제하
绫罗岛产生的事 —李制夏
-80년대 중반 무렵 C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었죠. 근데 당선 시와 소감이 나간 다음다음 날인가 그러니까 정월 초이튿날인데, 이상한 아주머니 하나가 집으로 찾아왔어요.
청와대에서 동생을 좀 보잔다면서요. 차림은 고급스러운데 말할 수 없이 음울한 표정을 한 여자였죠.
정확히는 청와대가 아니라 그쪽의 넘버쓰리쯤 되는 작자가 동생의 당선 시와 당선 소감을 읽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거였어요.
해괴한 일 아녜요? 그렇다면 전화라도 이쪽 사정과 의향을 묻고 하회를 기다려야죠. 이건 으레 응하리라 전제하고 데리러 사람을 보낸 거예요. 순 깡패 상놈들이 하는 짓이죠.
-신문에 난 사진을 본 모양이로군, 호기심이 동했던 건가.
-맞아요. 곱상해 보이니까 어떻게 수작질이라도 좀 해보자는 속셈이었겠죠.
(...)근데 동생의 반응이 가관이었어요. 그 여편네가 내민 보좌관 명함이니 신분증을 들여다보더니 부득부득 따라나서겠다는 거예요. 틀림없는 것 같다면서요.
정치하는 인간이 제 시를 읽었다는데 동생은 감동을 받은 것 같았어요. 좀 부풀리자면 정치권이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그게 어디냐는 거겠죠. 내 어이가 없어서...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왜 남의 자유를 막으려 드느냐고 막 대들면서요.
그게 말이 돼요? 차라리 동생이 톡 까놓고 수컷에 대한 성적 호기심 때문에 그런다고 했으면 이해가 갔을 거예요,
한국 여성들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동생도 정통을 꿰뚫리고 만 거죠. 입으로는 똑똑한 척 나대지만 정작 힘센 놈에게 쪽을 못 쓰는 그 근성 말예요.
키티 님, 혹시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문어의 생태 보신 적 있어요?
산란하고 난 제 암컷 머리째 으깨 잡아먹고 눈독들이고 있던 다른 암컷한테도 직행하죠. 빨판으로 친친 감아 옴짝 못하게 만든 다음 지하동굴로 몰아넣고 생식기 달린 세 번째 다리를 찔러 넣어 겁탈하는 거예요.
이건 어짠둥 우량 종 자손을 지상에 남기려는 생물들의 잔인한 한 생태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근데 인간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또 인간인거고, 제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아시겠죠?
-정치하는 녀석들 믿지 마라, 순 사기꾼들이다.
그런 얘기 아닌가, 맞아, 남을 참섭하고 어떻게 해보려는 욕망이 정치의 근원이라고 하두만, 권력의지라고 하던가, 그래서 어떻게 됐어?
-대한극장 뒷골목에 있는 어떤 한옥으로 데려가더래요, 근데 저 때문에 파토가 났어요,
-훼방을 놨군,
-참을 수가 있어야죠. 그 이상한 여자한테서 받은 명함으로 전화를 걸고 냅다 호통을 쳤죠. 청와대 고관이 이따위 짓을 할 리 없다,
너 가짜지?
파출소에 신고하고 수밸 했으니 기다리고 있어라고 욕을 퍼부으면서요.
덕택에 서너 시간 뒤에 동생도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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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登台,上台
연사가 등단하다.
演讲者登台。
음울하다:低沉的
그 방에는 음울한 분위기가 차 있었다.
他的屋内填满抑郁症的气场。
의향:意向
의향을 떠보다.
试探意向。
눈독:凶悍的目光
눈독을 올리고 노려보다.
用凶悍的目光盯着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