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语演讲稿：구수한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욕속에도 부근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한 할머니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에 경희대학교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어느날 한국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욕 먹으러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맛있는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데 먹을 게 없어도 그렇지 왜 하필이면 욕을 먹자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친구를 따라 갔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데려 간 곳은 뜻 밖에도 '욕쟁이 할머니 집'이라고 쓰여진 한 식당이었습니다. 저는 실망하면서 친구에게 식당 이름이 욕쟁이 할머니라서 욕 먹으러 가자는 거였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무 말없이 식당 안으로 저를 끌고 들어 갔습니다. 식당 안에는 무서운 할머니가 내뱉는 이상한 욕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저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긴장하고 있는 저를 향해 그 무서운 할머니가 던진 한 마디는 '이 놈들아 뭐 쳐 묵을껴?'였습니다. 무서움에 얼굴빛이 안 좋아진 저를 보며 친국가 이런게 바로 정이니까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달래 주었습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저는 의아해서 주의를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섭게 욕을 하는 할머니를 다른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지 않고 모두 웃으면서 받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 김치 맛있다!'라고 그냥 던진 제 한 마디에 할머니가 '옛다, 이놈들아. 많이 쳐 묵으라!'라고 하면서 김치를 수북이 놓아 줄 때야 비로소 저도 그 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고향이 생각 날 때나 부모님이 그리울 때면 그 할머니를 찾아가 외로움을 달래곤 했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김치를 좋아하는 게 예쁘다고 '옛다, 이놈 가져가서 많이 묵으라!'라고 할머니가 하는 말 속에서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느꼇고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욕쟁이 할머니의 구수한 욕을 들을 수 없지만 힘들고 외로웠던 한국에서 저는 할머니의 욕에 담긴 부근함 덕분에 사투리도 배우면서 재미있게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러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고 싶은 할머니께 한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할메, 건강하게 잘 있제이? 내는 할메를 억수로 사랑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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